합격 통보를 받은 업체가 있지만, 오늘 새로운 곳에 면접을 봤다. 이미 합격 한 업체는 사실 합격 통보라 할 것도 없는, JAVA 웹 개발에 대한 기본 소양만 있으면 누구나 혹은 그 소양조차도 필요 없을지 모르는 흔한 SI 파견업체 일명 '보도방'이기 때문에. . .

오늘 본 면접은 말 그대로 망쳤다. 그리고 나 자신에 실망했다.

회사에 도착하고 간단한 인사 후 바로 A4 용지 한 장을 받았다.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간단한 함수 문제가 있는 기술면접지였다. 

데이터베이스 설계 문제는 가볍게 풀었다. 문제는 간단한 함수를 만드는 문제였다. 누가 봐도 간단한 문제였지만, 막상 손으로 코드를 작성하려니 기초적인 함수가 기억나지 않았고, 함수를 쓰지 않았고, 직접 로직을 짜서 풀어보려 하니 막막했다.

결국 총 4문제 중에 3문제만 작성하였고, 그중에 1문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생각해보니 엉터리로 작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문대 중퇴·최종학력 고졸·곧 계란 한 판

 

업체가 나를 보았을 때 허접하기 짝이 없는 첫 번째 단추이다.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다녔고, 그 곳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어떠한 프로젝트를 했는지는 그 다음이다.

 

업체가 넓은 아량으로 볼품없는 첫 번째 단추를 끼운다 하더라도, 별 차이 없는 나의 두 번째 단추를 보고 나에게 연락을 줄 업체는 몇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 인데 그 사실이 슬펐다. 우산을 챙기지 않아 가랑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선택 한 이 길이 과연 내가 밟을 수 있는 길 인지, 끝 까지 걸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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